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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로운

무기력증과 이별하기 ft. 클레어 와인랜드

by 썬취매 2020. 10. 21.

 

 

 

 

 

하는 일마다 뜻대로 안 되고, 그렇더라도 없는 힘까지 짜내어 밀고 나가봤는데 더욱 가라앉기만 하는 날 혹시 없으셨나요? 저에게도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드는 날이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급습할 때면 그전까지 열정이 파이팅하다가도 좋았던 것마저 회색빛으로 변하고 아이디어는 더욱 막히고 손발이 묶이는 생각의 루프를 타게 됩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알 수 없는 수치심이 더해져 극심한 감정의 파도에 갇힐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럴 땐 저를 일단 내버려둡니다. 내면에서 이건 아니라고 아우성치는데 더욱 반대로 몰아쳐봤자 역효과만 나더라고요.

 

삶의 돌파구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이 왔을 때, 유튜브로 영상을 뒤적이다가 '체인지 그라운드'라는 채널에서 삶의 고통을 해석하는 메시지를 접하게 됩니다. '고통(苦痛)' = '고통(高通)'으로 결국 삶은 '위로 통한다'는 의미가 말장난이나 억지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제게 와 닿았습니다. 지금 아프다고 느끼는 게 성장통을 느껴서이기도 한 거니까요. 

 

unsplash

삶에서 겪는 모든 곤란한 상황과 좌절, 뜻대로 되지 않는 예상 밖의 일을 피하고 살고 싶어서 매일 잘 되게 해달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명상도 하고 사람들은 여러 방법으로 고통을 피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과연 고통이 완전히 제거된 삶이 있을까요? 네, 극소수이겠지만 비교적 고통을 비껴 간 순탄한 삶도 있다고 생각도 합니다. 어떤 고통이 있어도 그것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성격도 있을 수도 있고요.

 

 

'고통(苦痛)' -> '고통(高通)'

 

 

 

너무 괴로울 때 스친 저의 생각은 괴로울 때마다 몸져눕거나 힘들어한다면 제 생각 회로 자체를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였습니다. 저의 그 맥락과 이어지는 느낌이 신기했는데요. 체인지 그라운드에서는 고통을 뛰어넘는 사고의 습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삶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어떤 고통에도 유연 해지는 사고 습관을 가지면서 인생은 성장을 거듭하는 선순환 루프를 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누구보다 심한 고통과 살다가 생과 이별한 예를 보여줍니다. 30번 이상의 대수술과 잦고 큰 고통만이 생에 가득 차서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훨씬 고난도일 것 같이 보이는 소녀였지요. 2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클레어 와인랜드'라는 여자아이를 보면서 그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런 고통 가득한 삶 속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니까요. 그녀는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불치병을 선천적으로 겪고 있었습니다.

 

출처: 유투브_체인지그라운드 채널

삶의 질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경험한 후에 거기서 무엇을 얻느냐에 따라 달린 거죠. 여기서 무엇을 이루어내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클레어-

 

저는 우리가 생긴 것도 주어진 것도 다르기 때문에 남의 인생과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어진 삶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남긴 말들을 통해 순간순간 삶에서 닥쳐오는 일들에 있어 좌절, 고통을 스스로 극대화하는 생각의 선택을 하는 건 아닌지, 선택한 무기력과 게으름 모드에 압도당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봤습니다.

 

 

 

 

 

 

 

때에 따라 감정이 이성을 압도할 때도 많은 게 사람의 감정이라 이 모든 게 쉽지는 않습니다. 또한 나이가 많이 든 사람일수록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습관이 되어있지 않다면, 더욱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생각의 태도 또한 굳어버리기 쉽기 때문이죠. 하지만,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듯 어떤 상황에도 살아있다면, 변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따귀때리는 역할을 많이 맡으셨던 악역전문(?) 배우이신 금보라 님은 '네가 살아있는 게 너의 전성기'라고 하셨죠. 이 말을 듣고 저에게 '전성기'라는 의미가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지금'라고 받아들여졌습니다. 많은 고통을 슬기롭게 대처해온 사람들의 내공은 역시 다르다는 것에 전율이 왔습니다.

 

 

 

출처: 아이콘택트

 

성장을 향해 통증을 겪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도 통증이 너무 크다면 성장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에서 조차 앞으로 나아가는 치트키는 있습니다. 지금 겪는 고통을 딛고 일어서 상황을 해결한다면, 비슷한 고통을 겪는 누군가에게 희망의 등불을 선물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 등불 같은 해결책은 타인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것을 제시한 사람을 동시에 비추기도 할 것입니다. 저 역시 이 말의 뜻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unsplash

 

 

제 블로그 소재는 거의 제가 막혀서 고생했던 경험담에서 비롯된 것들을 위주로 막히는 것을 풀어낸 과정을 팁으로 담을 때 그것이 유용한 정보였다는 피드백을 받곤 합니다. 제가 그 고통에 얼마나 깊이 들어갔다가 나왔느냐에 따라 성공수기(?)는 더욱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상대에게 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도 겪어보면서 체득하게 됩니다. 추진력이 완전히 고갈되었을 때에는,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책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이 언제나 제게 부어지길 잠시 기다립니다.

 

매일 1%씩 성장한다면 일 년에 365%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 있더군요.(by. 이상한 리뷰의 앨리스_유투버). 우리가 주어진 삶을 살아갈 때 매 순간 조금씩 성장통을 겪으며 서로에게 예쁜 나이테가 있는 울창한 나무가 되어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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